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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피플] 이영주이사장 인터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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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12-14 | 조회수 | 1290 |
첨부파일1 | 1.jpg (용량 : 442.9K) | ||
전방위적(全方位) 중국 외교를 펼친 진정한 중국 전문가, 위기에 지혜(智慧)를 말하다
이영주 국제정치학박사(북경대) (사)중국정경문화연구원 이사장 | (재)이영주 한중인재양성장학재단 이사장
중국, 제대로 알자 전략에 앞서 먼저, 중국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았다. 한중 수교 이후 한때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또한 우리는 철강, 조선, 화학 등 중국에 꼭 필요한 많은 기술들을 전수해주었다. 눈부시게 이룬 중국 경제 발전의 단초가 되어준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은 현재 세계 최고의 외화보유국이 되었고, 국민 개인 소득 GDP는 8300불을 달성했다.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최소 13억 이상의 ‘인구’라는 무한한 잠재력 속에 그 중 3억 이상이 실질적 구매력을 가지는 나라가 중국이다. 이와 같은 강력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중국은 사실상 자급자족하며 내수 활성화 진작이 가능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인구수는 5천여만 명에 불과하며 자원을 비롯한 여러 제한된 여건 속에서 외국과의 수입과 수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끊임없이 첨단기술을 개발해야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다. 예컨대 최소한 반도체만큼은 중국보다 앞서야 한다”며 국가 존립을 위한 제언을 심도 있게 풀어놓았다.
중국과의 관계는 앞으로의 정세에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중국은 국경을 접하는 나라가 될 것이고, 현재도 바로 바다 건너 가장 이웃 나라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고 다른 산에서 나는 거칠고 나쁜 돌이라도 숫돌로 써서 자기(自己)의 옥을 갈아야 하듯이, 한중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라고 생각되는 현재의 위기 상황도 지혜를 발휘한다면 한중 양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2049년이면 중화인민공화국 신중국이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꾸준히 경제 성장을 해야 한다.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중국은 한중무역의 비중을 높여 대한민국을 활용해야 할 것이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중국 관광객’을 들이는 등 상호 보완적 교류를 통해 ‘중국’을 등에 업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인 것이다. 조정래의 『정글만리』 중, ‘중국과 협상하려면 중국 역사서라도 읽어라, 중국을 먼저 파악한 뒤 접근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과연 중국이라는 대국을 파악한 채로 상대하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의 외교패턴을 보면 모든 나라를 똑같이 대하고 있어요. 맞춤형 전략이 없습니다. 전략부터 잘못됐으니 문제해결이 지연되고 있지요. 중국은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융통성이 있는 나라에요. 진정성을 바탕으로 적절한 명분을 주며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분명 좋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중국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 『시경詩經』엔 이런 말이 있다. “올바른 사람을 얻으면 흥하고, 그릇된 사람을 얻으면 무너지리라” 위나라 건국의 기초를 세운 조조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사람 관리를 잘하여 유비도 부러워했다. 그는 일찍부터 인재의 중요성을 깨닫고,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건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도를 정비하여 당나라를 부흥시킨 당태종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 ‘사람’을 얻는데서 나온다고 믿었다. 그는 ‘국가도 사람과 같다’고 했다. 양국 간 좋은 관계를 위해서 그는 사람의 마음을, 국가를 얻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에 대한 이해가 먼저였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특수성을 갖고 있는데, 바로 56개 민족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나라라는 점이다. 현재의 중국은 엄밀히 말하면 1949년부터 시작되었다. 그 전까지는 수많은 분열과 통일을 반복했던 다양한 민족이 존재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를 연구하여 맞춤 전략을 짠다면 빈틈을 파고들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중국의 역사, 중국인들의 마음, 중국의 언어, 문화 등을 다방면으로 알고 피부로 느껴야 한다. 중국을 전략적으로 접근하려면 중국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나라에 대한 이해와 맞춤식 전략을 강조했다.
중국 언론이 인정한 세계 5인의 중국통
그는 지금까지 중국관계에 대한 연구를 50여 년 동안 해오면서 중국내 많은 ‘관시(관계)’를 구축하였다고 자부하고 있다. 정계, 재계, 학계 및 문화계 최고지도층부터 중간층 지도자를 비롯해 일반 국민까지 지금껏 여러 분야의 인사들과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수년간 쌓아 온 인맥들은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우호교류를 발전 증진시키는데 기여한 국가적 자산이 되었다. 한중교류가 없던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중국 공부와 유학을 통해 중국과 중국문화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통일부, 포항제철의 북경사무소 대표, 쌍방울의 중국법인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에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중국의 중소도시나 기업의 한국 투자에도 기여도가 컸다. 열정과 진정성을 갖고 중국에 대해 배우고자 뚝심 있게 노력한 결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 이사장은 중국에 대한 대안 마련과, 어떻게 한중 양국이 공존할 것인지 국운융성을 위한 새로운 과제로 인식하고 노력하는데 대한 일환으로, 2003년 (사)중국정경문화연구원을 세웠다. 중국정경문화연구원은 정치·경제·문화 방면 제 분야에서 한중 양국이 상호 WIN-WIN할 수 있는 학술 연구와 정책 발굴 및 우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다양한 성과를 이루어왔다. 한편, 그가 힘을 쏟고 있는 (재)이영주 한중인재양성장학재단에서는 재한 중국 유학생, 재중 한국 유학생 가운데 우수 인재를 선발하여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20대 시절 대만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유학하여 공부할 수 있었던 고마움을 갚게 된 것이다. 장학금 전달만이 아닌, 포럼 개최 및 멘토링을 통해 장학생들에게 자신의 산 경험과 바른 국가관을 심어주고 있다는 그에게서, 훗날 한·중관계의 주춧돌이 될 미래 리더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위기,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국가는 국민에 의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내 자신보다 국민, 그리고 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 공헌하는 것이 참된 정치인 아니겠습니까. ‘무엇무엇 답게 혹은 누구누구 답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정치인답게, 국민은 국민답게. 각자의 역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면 더 좋은 국가, 더 좋은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려 말 대학자이자 문하시중이었던 목은 이색(韓山 李氏 시조)이 젊은 시절 중국 사절로 명나라 과거에 급제하였던 사실이 목은(牧隱) 이색의 18대손인 아버지에게 영향을 미쳐 중국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 이영주 이사장. 그는 선조의 뜻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사명으로, 한중관계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평생을 중국 전문가로 헌신해 왔는데도, 그의 열정은 여전하다. 아니, 중국을 향한 그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었다. 엄격한 가풍을 가지고 예를 중시하신 아버지의 지도 방향, 어머니의 큰 사랑이 있어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이라며, 가족과 동료, 자신에게 손 내밀어 준 중국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이영주 이사장. 그는 한국이 대중국 관계를 바람직하고 상생적으로 구축하는데 꼭 필요한 위대한 협력자였다.
최근 한중 양국 사이에는 사드 배치를 놓고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 이사장은 “사드 문제에 있어서는 앞서 말한, 중국의 특성에 맞추어 신뢰와 원칙, 진정성을 바탕으로 융통성을 발휘해야 악화된 사드문제와 경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명분은 주되, 실질적인 방법을 지혜롭게 모색해간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보다 발전적인 한중 관계에 기대를 걸어보며, 1세대 중국통 이영주 이사장을 뒤따라 많은 중국 전문가와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드높일 리더들이 배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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